이건춘 신임국세청장은 업무추진력과 조직장악력을 크게 인정받은데다 국세청 내부의 호의적인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지역배려(충남)가 감안돼 일찌감치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목포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먼인척인 국세청 고위직출신도 배제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국세청 후속인사에서는 차장에 호남출신으로 이청장과 고시 동기(행시 10회)인 안정남 직세국장의 등용이 예견돼 DJP의 균형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함께 이청장의 발탁에는 국세청의 전반적인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의 의미가 담겨있어 보인다. 그동안 국세청은 이른바 TK(대구·경북)에 이은 PK(부산·경남)출신의 요직 독식으로 조직내부의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특히 일부 간부들의 경우 총선과 대선등 선거과정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등 정치색이 너무 짙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따라서 이청장의 취임과 함께 국세청은 대대적인 쇄신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덧붙여 이청장의 발탁은 잇따른 기업 부도와 경기 침체로 사상 최악의 세수부족이 예상된 만큼 그의 적극적인 성격과 능력을 바탕으로 세원 발굴에 최선을 다하라는 임명권자의 의지가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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