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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 주변국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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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사태 주변국 확산 조짐

입력
1998.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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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등 알바니아계 잇단 대규모 시위/독립운동 다시 격화 ‘유혈’ 번질 가능성신유고연방의 코소보주 유혈사태가 인근 국가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6일 현재 세르비아 경찰 6명과 알바니아계 주민 45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 인명피해는 사건발발 일주일여동안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알바니아계가 상당수인 인근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공화국, 그리스로까지 이같은 유혈사태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알바니아계가 전체의 3분의 1인 마케도니아의 주도 스코폐에서는 6일 코소보 자치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마케도니아에서도 알바니아계의 독립운동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2의 보스니아」로 불리는 이번사태는 세르비아당국의 인종청소의 성격이 짙다. 89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권력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옛 유고 티토정권 이후 자치를 누려온 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세르비아 문명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세르비아 당국과 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 주민간 충돌이 끊임없이 계속되자 이번 사태를 빌미로 알바니아계에 대한 대대적 숙정작업에 나선 것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과 러시아는 옛 유고사태 중재기구인 「접촉그룹」 회담을 9일 런던에서 개최한다며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않은 긴급개입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피의 숙정」에 반대하는 미국 등 서방국과 직접개입을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 등의 입장이 엇갈려 있어 입장조율이 쉽지 않은 상태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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