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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고분서 동아시아 최고 성숙도 발견/7∼8세기 백제인 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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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고분서 동아시아 최고 성숙도 발견/7∼8세기 백제인 묘 추정

입력
1998.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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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것 보다 500년 앞서일본 나라(나량)현 다카이치(고시)군 아스카(명일향)촌 기토라고분(7세기말∼8세기초)에 대한 초소형카메라 조사 결과 6일 석실 천장에서 천체의 운행선이 그려진 정교한 성수도(성숙도·사진)가 발견됐다. 성수도는 붉은 색으로 음각한 3개의 동심타원의 곳곳에 28수(숙)로 보이는 별자리가 금박, 은박으로 그려져 있고 중간타원에 태양의 길인 황도를 뜻하는 다른 타원이 엇갈린 모양이다.

이런 정교한 성수도는 중국 남송시대의 석비(13세기 중반)가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기토라고분의 성수도는 이보다 500년 정도 앞서 동아시아 최고의 작품으로 당시 중국이나 한반도와의 교류 해명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대 동양인의 음양오행사상에 따른 성수도가 일본에 전해진 것은 7세기에 백제 승려 관륵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15년전 1차 조사에서 발견된 현무 벽화 외에 백호 청룡 벽화도 발견됐다. 이 벽화는 기토라고분에서 북쪽으로 1㎞ 떨어진 다카마쓰즈카(고송총)고분의 유명한 사신도와 닮았으나 밑그림 없이 그린듯한 자유분방한 선이 특징적이다.

한편 석실 천장의 정교한 성수도가 확인됨에 따라 기토라고분의 주인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왕족이나 왕자의 묘라는 설이 유력했으나 백제왕 선광이나 그 아들 창성의 묘, 또는 당시 일대에 세력을 떨쳤던 한반도계의 호족 동한씨 일족의 묘라는 설 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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