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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법정 진술서’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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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법정 진술서’ 공개 파문

입력
1998.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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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상세보도… 백악관·특별검사측 누설책임 공방/“플라워스와 한번 성관계/르윈스키 선물 주고받아/폴라 존스는 기억못해” 지난 1월17일 미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섰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진술내용이 공개돼 미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폴라 존스양 성추문사건과 관련, 클린턴 대통령이 피고자격으로 한 진술이 5일자 워싱턴포스트지에 상세히 보도된 것이다. 법원과 원·피고측 변호인, 그리고 모니카 르윈스키양 성추문사건을 조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만이 알고 있는 진술내용이 언론에 흘러나온 것을 놓고 백악관과 특별검사측이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다.

 1차적으로 누설혐의를 받고 있는 백악관측은 이날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은 법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발끈했다. 신문에 공개된 진술내용이 그동안 클린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백악관이 클린턴 대통령 해명의 신빙성을 높이기위해 일부러 흘렸다」는 의심을 받게 되자 『대통령의 반대파들이 흘렸다』고 특별검사측을 겨냥하며 역공을 취하고 나온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날 『이번 누설사건은 불법이며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연방수사국(FBI)에 수사의뢰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특별검사측은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짤막한 말로 누설혐의를 부인했고 폴라 존스양의 변호인들도 마찬가지로 부인했다. 물론 워싱턴포스트도 진술내용의 취재원에 대해 「진술서에 접근이 가능한 믿을만한 사람」이라고만 밝혔을뿐 신원을 공개치 않았다.

 문제의 진술내용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제니퍼 플라워스양과의 단 한차례 성관계를 인정했을뿐 원고측이 심문한 7명의 여성과의 관계를 대체로 부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르윈스키양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대략 5차례 정도 만났으며 아마 단둘이 있은 적도 있었을지 모르나 짧은 시간이었고 성관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넥타이 책 기념품등 선물을 주고받은 사실과 백악관에서 국방부로 옮겨간 르윈스키양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사실은 시인했다.

 또 폴라 존스양에 대해서 클린턴 대통령은 『아마도 만났을지 모르지만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녀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강제로 키스를 하려했다거나 치마밑으로 손을 넣으려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92년 대선때 화제에 올랐던 제니퍼 플라워스양에 대해서는 『77년에 단 한번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전 스위스대사 래리 로렌스의 미망인 세리아 로렌스, 아칸소주 항소법원 판사 베트 컬슨, 그리고 주지사시절 친구였던 마릴린 젠킨스 등에 대해서는 성관계를 부인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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