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송대수 특파원】 리펑(이붕) 중국 총리가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주석단 주석직에 올라 차오스(교석) 현 상무위원장 후임으로 상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 이총리는 이날 5일 개막될 제9기 전인대를 주관할 주석단 회의에서 주석으로 선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총리외에 후진타오(호금도) 정치국 상무위원, 톈지윈(전기운)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 9명이 상무 주석단에 선출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교상무위원장이 이총리에게 회의를 주재하도록 요청하고 회의장을 떠났으며 이후 회의는 신임 이주석이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이총리의 전인대 상무위원장직 공식 선출은 16일 이뤄질 예정이다.
베이징(북경)의 한 서방소식통은 『이총리의 주석단 주석직 선출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였던 교는 지난해 9월 당대회에서 평당원으로 전락, 정치 역정 마감의 길로 들어섰으며 5일 열리는 전인대에도 의결권 없는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전인대 주요 일정은 ▲5일 정부공작보고 ▲6일 국무원 기구개혁방안 설명 ▲10일 국무원 기구개혁방안 결정 ▲16일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가주석 및 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인선 결정 ▲17일 국무원 총리, 중앙군사위 부주석 및 군사위원 인선 결정 ▲18일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 각위원회 주임, 인민은행장 인선 결정 등이다.
◎리펑은 누구/주은래 양자로 부총리·총리 역임/권력서열 2위 대표적 보수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공식 선출될 리펑(이붕·70) 총리는 중국 권부내 대표적인 보수파로 장쩌민(강택민) 주석에 이어 권력서열 2위의 인물이다.
그의 전인대 상무위원장 취임은 지난해 9월 당 15차 전국대표자대회(15 전대)에서 차오스(교석) 전상무위원장이 정치국원에서 축출되면서 이미 예견됐다. 83년 부총리, 87년 총리대행, 88년 총리에 올라 5년 임기의 총리직을 연임했다. 쓰촨(사천)성 청두(성도)에서 태어난 그는 소련유학 후 기술관료로 출발, 79년 전력공업부 부부장으로 국무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혁명 2세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집안배경 덕이 컸다. 그의 부모는 혁명열사인 리스쉰(이석훈)과 자오쥔타오(조군도)이며 외가에도 1세대 혁명원로가 많다. 저우언라이(주은래) 전총리는 그의 양부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89년 천안문 시위를 무력진압할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강경보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다닌다.
강주석에게 적극 협력, 「튀지않는 2인자」 자세를 유지해왔던 그가 앞으로 개혁주도 세력인 후임 주룽지(주용기) 총리와 마찰없이 개혁보수의 균형을 이뤄나갈지 주목된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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