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렬씨도 미·일 개별지원시도 불신증폭 시켜【뉴욕=윤석민 특파원】 지난해 11월 강경식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구제금융 신청 권고를 완강히 거절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자 1면 기사에서 캉드쉬 총재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국의 IMF 구제금융 신청협상에서부터 최근 3차협상까지의 비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구제금융 제공에 앞서 당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세명의 후보에게 이행각서를 제출하라는 IMF측의 요구에 거세게 저항했다고 전했다.
캉드쉬 총재는 지난해 11월16일 극비리에 방한, 강 전 부총리, 김인호 당시 경제수석 등과 만나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라고 권고하자 강 전 부총리가 『당신은 미쳤다(You are crazy). 우리 시스템은 작동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그들은 경제위기뿐 아니라 정체성(Identity)위기를 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같은달 19일 강 전 부총리가 해임된 뒤 후임을 맡은 임창렬 전 부총리도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대신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개별 지원을 얻으려 시도했으며 한국은행에 부실은행에 관한 정보를 IMF에 제공하지 말라고 강요해 국제금융계의 불신을 증폭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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