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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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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아직 이르다”

입력
199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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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부족·사회성 습득 한계” 비판도 홈스쿨링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 집에서만 가르치면 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며 『사회 경험을 통한 인격 형성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한다.

 중앙대 교육학과 허형(55) 교수는 『미국에서 홈스쿨에 관심이 많은 계층은 대도시 인근에 거주하는 중산층으로 대졸 학력 이상의 전업주부 어머니가 대부분』이라며 『미국은 공영방송인 교육방송(PBS)이나 케이블 방송에서 미술 음악 문학 역사등 학교 교육 대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고 박물관 미술관등 사회 교육기관의 인터넷 프로그램이 풍부해 부모가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다』고 말한다. 허교수는 『그러나 우리 나라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대체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질높은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 교육방송(EBS)이나 교육 전문 케이블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은 학원이나 사교육을 대신할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따라서 학교 교육 자체를 대체할만한 풍부한 교육 자료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허교수는 지적한다.

 부모가 교육 내용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화여대 교육학과 임현식(39)교수는 『부모가 교사 출신이거나 교육 철학이 뚜렷하다면 일대일 교육인 홈스쿨이 더 효율적일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전문성이 부족하므로 지적인 면에서 편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또래 집단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사회 생활을 배우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허교수는 『학교라는 곳이 단순히 지식만을 전수받는 곳은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회를 배우고 인성 교육을 받는 곳이라는 점이 학교의 존재 이유』라고 말한다. 임교수는 『공교육의 역사가 비록 짧지만 전세계에서 보편화한 것은 사회성과 지식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나름대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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