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제금융 좌우 ‘Mr.엔’ 일본의 국제금융정책을 좌우해 온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목신원영자·57) 대장성 재무관의 「접대 뇌물」 의혹이 표면화했다. 그가 일본의 아시아 경제위기 지원책을 총괄하는 장본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3일 중의원 예산위 질의에서 「신당 평화」 구사카와 쇼조(초천소삼)의원이 공개한 내용은 그동안 일본 언론이 조심스럽게 보도한 「대장성 고관 의혹」 그대로다. ▲91년 도카이(동해)지방재무국장 시절 오랜 친구인 모회사 사장이 다이와(대화)증권과의 거래에서 2억2,000만엔의 손실을 입고 상담해 오자 손 써 줄 것을 약속했고 ▲다이와증권은 손실분 2억2,000만엔을 채워 주었으며 ▲문제의 친구로부터 10여차례의 고급요정 접대와 「차비」, 양복 등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이와증권에 「힘을 쓴」 일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증권사가 그냥 거액을 채워줄 리가 없다는 점에서 의혹은 씻기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미 문제의 사장을 조사, 사카키바라 재무관의 「알선」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당시 대장성 증권국 「전문관료」(고급관료)들의 관련혐의도 입건해 둔 상태다.
미국 미시간대학에 유학해 경제학 박사를 받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4년간 근무하는 등 대장성 국제통으로 유명하다. 95년 6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 취임후 미국과 유럽의 협조개입을 끌어 내 달러당 79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를 몇달만에 달러당 100엔대로 끌어 내리면서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얻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 등 해외인맥이 두텁다. 「사카키바라 엔시세」란 말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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