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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법무 “인사 정상화” 취임 일성/3·3 조각­각 부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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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법무 “인사 정상화” 취임 일성/3·3 조각­각 부처 표정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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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늦게 나마 제자리 찾아서 다행”/재경부­“이 장관 매섭지만 인간미” 환영/행정부­“한 부총재 예상 했는데…” 술렁/교육부­“27년만에 정치인 장관 정책 주목”/복지부­“여성장관이지만 스케일이 크다”▷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은 3일 내각 공백상태가 김종필 총리서리와 각료 임명으로 해소된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늦게나마 국정 공백상태를 막고 내각이 제자리를 찾아 다행스럽다』며 『그러나 총리서리체제의 불안정성은 말끔하지 못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리실은 행정과 정치의 접점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제 정치의 정점에 서게 된 것 같다』며 『총리실의 위상이 달라지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직원들은 그러나 정치인출신 장관들이 대거 입각함에 따라 각 부처가 힘겨루기로 인해 각부처 직제와 인력감축 방안 등이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타냈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이임식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다음날 이임하려 했지만 뜻하지않은 정치적 상황으로 며칠 더 연장근무하게 되어 무척 곤혹스러웠다』며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간 여러분과 고난을 함께 한 것을 공직생활중 커다란 보람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이규성 전 재무장관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되자 『적임자가 왔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꼼꼼한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데다 국제금융에도 밝아 새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진하고 있는 「압축개혁」을 차분하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재무장관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이장관이 매섭지만 인간미가 있고 능력위주의 인사를 했다』며 『기획원 출신과 재무부 출신의 융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통일부는 강인덕 장관이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문제 전문가로서, 일본인을 비롯한 대북 정보인맥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통일부는 강장관이 이북출신에 해병대장교, 중앙정보부 국장 등을 거친 경력으로 미루어 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안기부장 등과의 정책·정보 조율에서 「뚝심」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지나치게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외부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는 박정수 신임장관이 국회 외무통일위원장과 국제의회연맹(IPU) 활동 등을 통해 외교에 정통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간부들은 특히 박장관이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지인이 많은 대미 외교통인데다 평소 외교통상부의 위상정립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점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간부들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이어 장관까지 정통외교관의 기용이 무산된데 대해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법무부◁

 ○…박상천 법무부장관의 임명에 대해 일단 검찰은 『실세장관인 만큼 외풍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에서 박장관이 당면과제로 「검찰인사 정상화」를 강조하자 『곧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장관은 또 취임사에서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현상황을 반성해야 한다』고 질책, 강도높은 조직과 체질변화를 예고했다.

▷국방부◁

 ○…국방부는 일찌감치 천용택 의원의 발탁을 예상한 탓인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간부들은 전략, 정책, 방위력 개선사업 등을 골고루 다뤄본 신임장관의 경력을 들어 『앞으로 조직적이고도 합리적인 군개혁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4일 상오 육군회관에서 있을 장관 이취임식준비에 착수하고 업무보고내용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행정자치부◁

 ○…행정자치부는 발표직전까지도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의 장관부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터라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 그러나 김정길 신임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점을 들어 통합부서의 조직장악 및 내부화합, 업무조정 능력을 기대했다. 직원들은 『김장관이 대국회관계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 새 조직의 조기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교육부◁

 ○…교육부는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이해찬 의원이 장관으로 임명되자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직원들은 『71년 민관식 장관이후 27년만에 맞는 정치인 장관』이라며 『그동안 대학교수출신 장관들보다는 훨씬 교육부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이장관이 교육계와 무관했던 점을 들어 정책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학기술부◁

 ○…강창희 장관을 맞게 된 과학기술부는 중진 정치인이면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분야에 폭넓은 이해를 가진 인물이어서 반기는 분위기이다. 특히 96년부터 국회통신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과기정책 입안 및 추진에 참여, 과기장관으로 무난하다는 평. 연구계도 신임 강장관이 원만한 당·정협의를 통해 부의 위상 강화에 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문화관광부 직원들은 신낙균 장관이 기용된데 대해 의아해하는 표정들이다. 문화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 이질적이고 방대한 업무를 잘 이끌어 갈지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다. 그러나 신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있다. 신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장식적인 문화와 철학부재의 시대를 마감하고 문화가 새로운 사회질서 형성의 기본틀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농림부◁

 ○…농림부 관리들은 김성훈 장관이 다소 의외라는 표정속에 신임장관이 쌀 자급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농림부 관리들은 신임장관이 재야 농민단체들의 후원을 받고있어 이들 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을 활용해 농정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감을 보였다.

▷산업자원부◁

 ○…박태영 신임장관이 그동안 하마평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잘 알려있지 않아 인적사항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관리들은 신임장관이 보험업계 출신인데다 14대 국회때도 재경위와 예결위에서 활동했을 뿐 통상산업위 경력이 없어 업무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 재정분야에 밝아 타부처와의 업무협조 등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이 신임장관으로 입각한데 대해 「전문경영인」 케이스로 보면서 정책에 민간경영기법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간부는 『민간 경영기법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접목되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배장관이 공무원 조직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공보실은 배장관이 광고에 출연해 유명해진 「탱크주의」 경영이념을 소개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주양자 장관의 임명을 일찍이 예상해왔던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여성장관이지만 스케일이 커 웬만한 남자보다 낫다』며 『의사출신이어서 나름대로 전문성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혁성향이 두드러지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IMF 시대에 복지관련분야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우려감도 표시했다.

▷환경부◁

 ○…당초 물망에 올랐던 여성장관대신 최재욱 전 의원이 장관으로 임명된 환경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최장관이 언론 청와대 국회 등을 두루 거쳐 까다로운 부처간 업무조정과 환경부의 위상제고에 적임자』라고 반겼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매번 개각때마다 정치인 등의 비전문가가 환경업무를 맡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동부◁

 ○…이기호 장관이 유일하게 유임된데 대해 노동부 직원들은 『실업대책 등 잔뜩 일을 벌여놓은 상태여서 장관이 바뀔 경우 큰 혼선이 우려됐었다』며 『일관성있게 실업대책을 추진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실업급여 위주의 소극적인 실업대책에서 탈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이정무 신임장관이 대구백화점을 경영하는 등 실물경제에 밝아 건설·주택산업 활성화와 경부고속철도 신공항건설 등 산적한 건설교통 문제를 무리없이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이장관이 건설교통분야에 전문성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나 그의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경제부처간에도 업무협조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김선길 장관이 정부와 금융기관 등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업무파악이나 주요현안, 내부인사 등에 대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임장관이 충북출신이기 때문에 그동안 부산·경남쪽에 편향돼 있었다는 부처 이미지를 불식시켜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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