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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자가 서울대서 가르친다/전통건축 대가 신영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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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자가 서울대서 가르친다/전통건축 대가 신영훈씨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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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강좌는 개교후 처음 고졸학력의 「목수」가 서울대 강단에 선다. 특강이 아닌 서울대 정규강좌에서 고졸자가 강의하기는 개교이래 처음이다.

 우리나라 전통 목조건축물의 대가인 신영훈(63)씨가 4일 시간강사로 국사학과에서 「한국예술사 연구」라는 대학원 강좌의 첫 강의를 한다. 신씨는 앞으로 한학기동안 매주 수요일 우리 건축의 특성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55년 서울 중앙고를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인 신씨의 직업은 「지유」. 지유는 전통 건축물의 기획 진행 완성까지 맡는 총책임자격이다. 지유밑에 나무 돌등 분야별 책임자인 「행수」 5,6명이 있고 그 밑에 실무자인 「도편수」가 있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신씨는 90년 3대 사찰인 송광사 대웅보전 중창을 총지휘했고 94년엔 충북 보탑사에서 43m짜리 목조 3층탑을 지었다. 특히 93년엔 프랑스 파리에 고 이응로 화백의 살림집이자 미술관인 「고암서방」을 지어 프랑스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고의 목수인 「대목」에 걸맞게 「한옥과 그 역사」 「사원건축」등 20여권의 저서를 냈다.

 신씨는 『양식위주인 서양 건축과는 다른 사람위주의 우리 건축을 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최소한 전문대를 졸업해야 시간강사를 맡을 수 있으나 「해당 교과목의 연구 경력자를 구할 수 없거나 학력미달자라도 사계의 권위자일 경우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있어 신씨의 강의가 이뤄지게 됐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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