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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만들어 재생지에 찍는다/비용절감 나선 출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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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만들어 재생지에 찍는다/비용절감 나선 출판사들

입력
199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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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값은 자꾸 오르고 책값은 못올리겠고… 종이값 인쇄비가 오른다고 책값을 따라 올리기란 쉽지 않다. 독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켜 오히려 판매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들의 자구노력은 비용절감 형태로 나타난다.

 도서출판 한울은 1년에 100종 정도를 발행한다. 대부분 인문·사회·자연과학 전문서로 종수는 많지만 부수는 적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그만큼 제작원가는 높아진다. IMF시대를 맞아 원가부담은 더 심하다. 그래서 전자출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교정을 마친 원고 편집은 조판소에, 필름 출력은 다시 출력소에 맡기는 것과 달리 한울은 인쇄소에 필름을 넘기기 직전까지 전과정을 컴퓨터로 자체 해결한다. 「일괄제작」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필름출력기까지 갖췄다. 표지디자인도 내부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종수 사장은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시간 절감을 제외해도 순비용만으로 10% 이상 절감효과가 있다』며 『대량 생산이 아닌 경우는 매킨토시나 윈도를 활용해 일괄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매스미디어 분야의 전문서를 많이 내는 나남출판도 비슷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자재비를 낮춰 단가를 줄이기도 한다. 본문용지를 모조지에서 재생지로 바꾸고 책 날개(표지 안 쪽으로 접히는 부분)와 표지코팅을 없애는가 하면 인쇄도수를 낮추는 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푸른숲은 이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기존 6,0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췄고 김영사도 최근 「IMF시대 당신의 상식, 뒤집어야 살 수 있다」(272쪽)의 정가를 4,950원으로 매겼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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