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 총리후보 선출… 콜과 9월 대결 독일 사민당(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53) 니더 작센 주지사가 1일 실시된 주선거에서 승리, SPD의 총리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9월 총선은 16년간 총리직을 지키는 기민당(CDU)의 헬무트 콜 현총리와 독일판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슈뢰더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슈뢰더의 SPD는 47.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슈뢰더가 총리 후보출마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42.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94년 선거때(44.3%)보다 더 올라간 수치다. 반면 콜 총리의 CDU는 35.9%에 그쳤고, CDU의 연정파트너인 자민당(FDP)은 원내진출 하한선(5%)도 안되는 4.8%의 지지를 받았다.
선거직후 유력한 경쟁자였던 오스카 라퐁텐 당수는 『슈뢰더는 우리의 후보』라고 선언,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독일 SPD는 2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슈뢰더를 연방총리 후보로 공식 결정한다.
슈뢰더의 총리 후보선출로 SPD는 『콜의 시대를 끝낼 수 있게 됐다』며 한껏 부풀어 있다. 콜 총리진영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정치인 호감도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인기도가 슈뢰더는 65%였지만 콜은 37%에 불과했다.
슈뢰더의 부상은 독일 국민의 변화열망과 그의 적절한 메시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복지중심적인 전통적 좌파인 라퐁텐과는 달리 「새로운 좌파」를 내세운다. 좌파식 사회정의와 우파의 경쟁력 강화를 한데 묶은 중도적인 정책이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나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 종종 비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SPD 간부답지 않게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의 감독위원직을 맡고있는 그는 노동자에게는 실업보조금을, 사용자에게는 유연한 노동시간과 규제철폐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친기업적 중도주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외국인 범죄에 단호히 대처해 중산층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20세 연하의 금발 여기자와 4번째 결혼, 화제를 뿌렸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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