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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 문화상품전 14일까지 농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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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 문화상품전 14일까지 농업박물관

입력
1998.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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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소품으로 새로 태어난 짚과 풀 우리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짚과 풀이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문화상품으로 새로 태어났다.

 짚·풀 문화연구회(회장 인병선)는 짚과 풀을 이용해 만든 생활공예품을 소개하는 제 1회 짚·풀 문화상품전을 14일까지 서울 중구 충정로 농업박물관에서 연다. 이 상품전에서는 인회장을 비롯 김성자 유금자 김정화 전성님씨 등 생활공예가들이 출품한 100여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들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현대생활에 쓰기 편한 생활소품이 대부분이다. 왕골 보릿대로 만든 지갑 루즈갑 손거울이 있는가 하면 볏짚으로 꼰 달걀꾸러미 모양의 열쇠고리, 풀잎과 쪽 쑥 치자 등 천연염료를 들여 만든 조각보, 왕골과 보릿대로 만든 명함꽂이와 자석장식품, 젓가락 받침 등도 있다. 공룡과 각종 동물들, 상자 만들기 등을 배우는 골판지 공예재료, 볏짚과 보릿짚으로 만드는 새끼꼬기 재료 등 어린이용 교육교재도 20여 가지가 선보인다. 볏짚으로 신발이며 멍석 바구니 등을 만들어 쓰던 우리 선조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어린이들에게 일러주기에도 좋은 자리이다.

 전시품목은 대부분 현장에서 판매하며 짚·풀 문화연구회 회원들이 현장에서 간단한 만들기를 직접 지도한다. 생활공예품 가격은 800원짜리 어린이 교재부터 2만∼3만원대의 명주보까지 다양하다.

 인병선 회장은 『그동안 우리 문화상품은 너무 조잡하거나 비싼 것뿐이어서 외국인들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했다』며 『이 전시회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저가 고품위 문화상품 개발에 촉매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2)546­6780, 397­5679<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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