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서리 직무정지」 신청키로 국회는 2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투표에 들어 갔으나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변칙투표 시비로 정회와 속개를 계속하는 진통끝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회는 투표가 중단된 상태에서 12시를 넘기며 자동 유회, 폐회됐다.<관련기사 2·3·4·5·6면>관련기사 2·3·4·5·6면>
이에따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는 무산됐고 정국은 여야의 정면대치 속에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정국은 총리체제를 둘러싼 위헌논쟁 속에서 극한 대립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여권에서는 여소야대 타파를 위한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오 3시45분 시작된 투표 도중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간 뒤 기표를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나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사실상의 백지투표를 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이를 국회법 규정에 의한 비밀투표가 아니라며 실력저지했다. 본회의는 재적의원 2백94명중 2백91명이 출석한 가운데 투표에 들어갔으며 여당은 투표시작 10분여만에 김수한 의장에게 투표중지 선언을 요청했다. 이 사이 본회의장 곳곳에서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심한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투표가 최종 중단된 하오 4시30분 현재 투표를 마친 의원은 2백1명이었다.
한나라당은 김의장에게 개표를 위한 투표함보전을 신청했으며 총리서리체제가 출범하면 법원에 「김종필 총리서리」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한나라당의 백지투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투표함 보전을 신청했다.<정진석·홍윤오 기자>정진석·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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