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 덜 하고 수술시간 단축/난시도 동시교정 일석이조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우리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치료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인공수정체는 2차세계대전 이후 수백가지 종류가 개발돼 있다. 몇년 전에 나온 말랑말랑한 연성재질의 인공수정체는 반으로 접어 집어넣을 수 있기 때문에 눈을 조금만 절개해도 삽입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지난 수년간 2,000명 이상의 백내장환자에게 연성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 좋은 효과를 보았다.
1년 전에는 연성인공수정체를 반으로 접을 필요 없이 직접 눈안에 안전하게 삽입할 수 있는 주사기가 개발됐다. 국내에는 지난 해 중반부터 보급돼 백내장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 주사기를 이용하면 눈을 더 작게 열고도 수술이 가능해 수술시간의 단축, 수술 후 빠른 회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과 함께 난시교정도 가능해졌다. 난시는 각막 수평축과 수직축의 굴절오차 정도가 서로 다른 경우를 말한다. 난시가 심한 환자는 교정시력이 정상이라도 시력의 질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백내장환자의 난시 유무나 정도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눈 위쪽 각막을 절개했다.
이 경우 수술절개창 자체로 인해 난시가 새로 유발되거나 악화할 수 있고 시력의 질도 떨어진다. 이를 교정하려면 엑시머레이저등을 이용한 난시교정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 출혈이 전혀 생기지 않는 각막 부위를 절개하는데다, 눈 위쪽은 물론 어느 부위나 자유롭게 절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임승정 연세대의대 교수·안과>임승정 연세대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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