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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봄비” 덕담 화답/영수회담­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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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봄비” 덕담 화답/영수회담­이모저모

입력
199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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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총재와 단독회담/간간이 대화끊겨 「불편한 관계」 반영/“1시간30분간 의미있는 만남” 평가 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조순 한나라당 총재와 오찬을,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와는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총리 임명동의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 오찬장인 본관 2층 백악실에 입장, 미리 기다리고 있던 조총재와 반갑게 악수를 했다. 두사람은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뒤 원탁에 자리를 잡았으며 날씨를 주제로 서로 인사말을 건넸다.

 김대통령이 『비가 내리는데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자 조총재는 『상서로운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행운을 가져올 비인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다시 『조총재가 오셔서 그런 것같습니다』라고 덕담을 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조총재는 간간이 대화를 끊고 침묵을 지켜 김종필 총리지명자인준 문제로 빚어진 불편한 여야 관계를 반영하는 듯했다. 김대통령과 조총재는 세계 식량난 등을 화제로 더 얘기를 나눈 뒤 측근들을 내보내고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1시간30분 가량 걸린 회담을 마친뒤 『조총재에게 존경을 표하고 우의를 돈독히 했다』며 『한나라당이 정부 여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여야관계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회담이었다』는 평가를 했다고 박지원 공보수석이 전했다. 두 사람의 단독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김중권 비서실장, 문희상 정무수석, 박공보수석과 조총재를 수행한 이강두 총재비서실장, 맹형규 대변인 등은 1층 세종실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조총재는 낮 12시25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 문수석과 김하중 의전비서관의 영접을 받았다. 조총재는 김대통령과의 회동때 건의할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노란색 서류봉투 2개를 들고 있었다.<유승우·신효섭 기자>

◎이만섭 총재와 회담/외빈접견 화제로 잠시환담

 ○…김대통령은 조총재와의 오찬회담에 앞서 이날 상오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와 조찬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도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상오 8시35분께 회담장인 백악실에 도착, 기다리던 이총재, 박총재, 조총재대행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원탁 중앙에 자리하자 왼쪽에는 이총재, 오른쪽에는 박총재, 맞은 편에는 조대행이 각각 자리를 잡았으며 김대통령이 전날 18개국 79명의 저명인사들을 연쇄 면담한 것 등을 소재로 잠시 환담했다.

 이총재가 『어제 대통령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각국 원수급 귀빈들을 많이 만나셨는데 굉장히 바쁘셨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김대통령은 『만나니까 만감이 교차합디다』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과거 민주화투쟁을 할 때 도와준 분들, 우리 경제를 위해 열심히 협력해 준 분들, 미국 망명때 미국회에서 도와준 분들, 일본정계에서 나를 위해 뛴 분들을 만났습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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