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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여야 반응·표정

입력
199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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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한편 안도 한편 경계심/야 “모범답안 대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7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순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불안감을 갖는 분위기다. 회담의 결론이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의 표결처리이지만 한나라당이 여전히 JP 총리 임명동의 반대당론을 계속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내달 2일 국회본회의에 참석하더라도 기권이나 백지투표 등의 방법으로 임명동의 절차를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다각도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까지만 하더라도 김대통령과 조총재의 회담결과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조총재의 오찬회담 직후 『총리임명동의안을 2일 표결처리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뒤늦게나마 표결에 응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자민련은 『한나라당은 차제에 총리인준에 반대키로 한 기존 당론을 변경,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기존 당론을 고수하는 한 「JP총리」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민련의 저변에 깔려있음을 반영한 대목이다. 이정무 자민련 총무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 『지금 우리의 입장은 0.1% 실수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소속 의원전원이 한나라당설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담을 끝내고 곧바로 여의도 당사로 돌아온 조총재는 이한동 대표 등 주요당직자들에게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했고 맹형규 대변인이 이를 구술받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가장 혼선을 빚었던 부분은 표결처리 날짜. 조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 도중 「내달 2일 총리임명동의안을 표결처리키로 했다」는 청와대측의 발표가 언론보도를 통해 전달되자 『그렇게 날짜를 못박은 것은 아닌데』라고 일단 발을 뺐다.

 『내일(28일)이라도 국회에서 표결처리를 해달라』는 김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내일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른 시일내에 해 보겠다』고 대답했다는 게 조총재의 설명. 그러면서도 조총재는 딱 부러지게 『2일은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아 청와대측의 발표내용을 소극적이나마 수용했다.

 당직자들은 대체로 조총재가 정해진 틀속에서 무난히 영수회담을 치른 것으로 평가했다. 「JP는 안된다」는 당 전체의 뜻을 다시한번 분명히 전달했을 뿐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표결에 응하겠다』는「모법답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직자회의 뒤 열린 「보고회」형식의 의원 간담회에서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지도부의 「표결처리 스케줄」에 동의의 뜻을 표시했다. 지도부가 당직자회의를 하고도 굳이 의원간담회를 가졌던 것은 회담내용을 낱낱이 밝혀 「단독회담의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지도력부재에 빠진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말해 주었다.<장현규·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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