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돌려드립니다”/새학기부터 각급 학교 반환창구 개설

◎면전 거절　어려워…　해당교사　포상방침　『마음만　받고　돈은　돌려드립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27일　우리　교육현실에서　학부모가　내미는　현금이나　선물을　교사가　면전에서　거절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고심끝에　새　학기부터　각급　학교에　「촌지·선물　반환　접수처」를　설치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촌지·선물　반환접수처를　내달중　시교육청　및　11개　지역교육청의　감사담당부서에　우선　설치하고　앞으로　각급　학교　교무실이나　행정실까지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지침에　따르면　교사는　학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현금이나　물건을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특히　현금은　접수처별로　개설된　온라인　통장에　입금할　수도　있으며　송금인의　이름은　밝히지　않아도　된다.

　접수된　금품은　교육감·교육장·교장　등의　명의　서신과　함께　즉시　학부모에게　반환된다.　서신에는　「교사로서　금품을　받을　수　없어　돌려드립니다.　금품은　반환하더라도　학부모님의　정성은　기억하겠습니다」는　정중한　뜻을　담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중동고가　촌지　등　반환　접수처를　만든　뒤　「촌지　없는　학교」를　만든　전례를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시교육청　정연의 감사담당관은　『지금까지는　교사가　금품을　받았다가　후에　돌려주었더라도　문제를　삼았으나　앞으로는　이　접수처에　반환만　하면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포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