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액주주 반발/회의진행 차질빚어 대형 시중은행들의 주총이 치러진 27일은 임원들에게는 수난의 날,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등 5개 은행에서 무려 29명의 현직 임원이 물러났고 전체 임원수는 15명이나 축소됐다.
특히 제일·서울은행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감자조치에 반발, 경영부실을 집중성토하는 바람에 회의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임원은 자기은행출신」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 일부은행들이 능력있는 인사를 타은행에서 임원으로 영입,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했다.
○…제일은행 주총은 소액주주를 대표한 참여연대측이 모든 안건마다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결국 정관변경과 대차대조표승인건에 대해 참여연대측과 대주주인 정부측의 표대결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소액주주들은 감자에 따른 투자자피해 보상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제일은행은 감사에 이준근 은행감독원 금융지도국장을 영입한 것을 비롯, 5명의 임원을 물러나게 해 임원수를 12명에서 9명으로 줄였다.
○…서울은행 주총에서는 10명의 임원(감사포함)이 무더기 퇴진했다. 임원수는 종전 13명에서 8명으로 줄어 들었다. 전무에는 신억현 외환은행 상무가 감사에는 권용태 감사원감찰관이 영입됐다.
○…상업은행은 배찬병 전무를 신임행장으로 선임하고 김동환·이지수 상무를 유임시켜 임원수가 13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외환은행은 임기가 남아있던 박준환 전무를 퇴진시켜 단수전무제로 환원했다. 임원수는 12명에서 8명으로 축소됐다.
한일은행은 박노영 상무를 감사로 선임하고 정인호·박근식·이철주 상무를 유임시켰다.
○…지방은행 주총에서 허홍 대동·서덕규 대구·박찬문 전북·김성인 제주은행장이 유임됐다.충청은행은 임원문책문제로 주총자체가 무산돼 내달 10일 다시 소집키로 했다.<이성철·조철환 기자>이성철·조철환>
◎추진력 기획통/배찬병 상업은행장
배찬병 상업은행장은 63년 입행한뒤 심사1부장, 종합기획부장을 거친 기획통. 빈틈없는 업무처리와 강한 추진력으로 업무전반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89년 임원에 선임된뒤 상무이사를 거쳐 93년부터 전무로 일해왔다. 정지태 전 행장과 호흡을 맞춰 92년 한양사건으로 부실은행으로 전락했던 상업은행을 대형 시중은행중 선두권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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