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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알 고르는 여인들’ 신윤복 그림 발굴/국립중앙박물관 전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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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알 고르는 여인들’ 신윤복 그림 발굴/국립중앙박물관 전시중

입력
1998.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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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삶 따뜻하게 포착/새 작풍 보여주는 명품 조선후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1813이후)의 「낟알 고르는 여인들」이 새로 발굴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작품을 3월1일까지 열리는 「신윤복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된 「낟알 고르는 여인들」은 혜원의 작품세계가 여성의 삶 전체에 대한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해주는 명품으로 평가된다.

 혜원은 지금까지 춘의풍속화(남녀를 소재로 한 에로틱한 분위기의 풍속화)의 대가로만 알려져온 측면이 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원복(45) 문예연구관은 『가족의 삶을 꾸리기 위해 낟알을 고르는 여인네의 삶을 포착한 이 작품은 사물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사생화의 백미』라고 평가했다. 혜원의 작품은 국보 135호 「혜원전신첩」등 60여점이 전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월13일부터 「신윤복전」을 열기로 하고 준비중이던 지난해 12월 익명을 요구한 고미술계의 원로를 통해 작품을 입수했다. 2개월여에 걸친 정밀조사 끝에 이 그림이 혜원의 작품에 틀림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기 업은 여인」(1808년 작)과 ▲사실에 충실한 묘사기법 ▲유려한 자세 ▲담청의 사용등 화풍상 차이가 없다는 것이 주요한 근거가 됐다. 이 작품에는 민족대표 33인중 한 명이자 금세기 최고의 감식안으로 통하는 위창 오세창(1864∼1953년)이 고증해 「신 혜원 윤복 풍속도」라고 적은 기록도 별지에 붙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련학자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친뒤 소유자로부터 작품을 빌려 「신윤복전」 전시작품을 교체한 2일부터 전시하고 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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