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총재와는 조찬회동/정국돌파구 주목 김대중 대통령은 총리임명동의 무산으로 야기된 국정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7일 한나라당 조순 총재과 국민신당의 이만섭 총재와 잇달아 영수회담을 갖는다. 조총재와의 회담은 단독 오찬, 이총재와는 자민련의 박태준 총재와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참석하는 조찬회담으로 이뤄진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조총재에게 총리임명동의안의 무기명 비밀투표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나 한나라당이 임명동의 거부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여부가 주목된다.<관련기사 4면>관련기사 4면>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국정공백 사태를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뒤 5월의 원구성에서 다수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의 국회직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등의 약속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권을 상대로 국난극복을 위해 서로 협조하자는 설득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야권을 존중하는 타협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전직 주한 미국 대사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야당총재들과의 대화에서 총리임명동의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총리후보를 지명할 권리가 있고 국회는 찬반투표의 권리가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투표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총재는 회담에서 총리임명동의안에 대한 반대당론을 전달한 뒤 여당이 국정공백과 파행정국의 최소화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고 당론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임명동의안을 다룰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은 적극적인 대야설득을 위해 영수회담 개최를 야당측과 협의하라고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했고 문희상 청와대정무수석은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을 방문, 영수회담 일정을 조정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하오 2시 본회의를 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회의를 열지 못하고 이틀째 공전했다.<유승우·이영성 기자>유승우·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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