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보험사 자금잉여 은행·종금·증권은 부족/일부사 한은 중개 연명/종금 2차 폐쇄 수위 관건/자칫하면 시장붕괴 위험 제2차 종금사 폐쇄조치를 앞두고 콜시장이 극단적으로 양극화하고 있다. 투신·보험사는 자금잉여상태가, 은행 종금 증권은 자금부족상태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금사들은 콜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 한국은행의 중개로 밤늦게 은행에서 돈을 꾸어오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금융계는 26일 발표될 폐쇄조치대상 종금사 범위가 「납득할만한 수준」에 미달할 경우 콜시장 전체가 붕괴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5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로 뭉칫돈의 대이동 현상이 빚어지면서 은행은 콜시장에서 빌려쓰는 자금규모가 하루 6조원, 증권사들은 3조5,000억원, 종금사는 2조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시중자금이 몰리는 투신사는 하루평균 6조원, 보험사들도 2조원의 자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종금사들은 제2차 폐쇄를 앞두고 무더기 예금이탈(이달중 20일까지 2조4,600억원)이 발생, 기본적 유동성확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타 금융권이 콜자금마저 공급을 중단, 결제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자금사정이 어려운 6개 종금사들은 콜시장에서 정상적 자금조달에 실패, 밤늦게 한은에 자금을 요청하면 한은이 은행권으로부터 분산조달하는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 그나마 평균 콜금리보다 10%포인트이상 높은 연 33%의 금리를 물어야 한다.
6개 종금사의 한은을 통한 긴급자금조달규모는 11개 은행으로부터 23일 1조5,800억원, 24일 1조8,8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5일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금사들이 콜자금조달에 실패하는 까닭은 폐쇄조치우려 때문. 물론 통상적 「신용콜」이 아닌 종금사 자발어음을 잡는 「담보콜」이어서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콜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채권을 확보할수 있지만 돈이 오랫동안 잠겨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는 『1차 폐쇄조치때에도 은행이 종금사에 빌려준 콜자금이 신용관리기금 대출로 전환돼 돈을 즉각 상환받지 못하고 장기간 잠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또다시 종금사 폐쇄조치로 콜자금이 묶인다면 은행권도 심각한 자금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6일 종금사 폐쇄조치가 내려지면 그만큼 콜자금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경색은 완화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는 시장안정여부는 종금사 폐쇄범위가 어디냐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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