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힘내세요” 뜨거운 박수/“실정 문책” 밝히자 청중들 “옳소” 연발/하늘도 도운듯 날씨 포근… 연설 5분 길어져■취임식
25일 상오 10시부터 1시간20여분동안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치러진 15대 대통령 취임식은 영상 8도의 포근한 날씨속에 시종 흥겹고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취임선서와 취임사 낭독. 고건 총리의 식사에 이어 감색 코트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김당선자는 오른손을 낮게 들고 헌법상의 선서문을 낭독했다. 선서가 끝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천5백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향해 일제히 날아 올랐다.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축가에 이어 김대통령은 다시 연단에 올라 취임사를 했다. 김대통령은 당초 예정시간을 5분가량 넘겨 27분여동안 적절히 몸짓을 섞어가며 차분하면서도 순간순간 단호한 어조로 국정 포부를 밝혔다. 평소 메모를 지참하다 이날 처음으로 문자재생기(프롬터)를 이용한 김대통령은 초반에는 기계에 익숙지 않은 탓인지 불편한 기색을 보였으나 곧 여유를 되찾았다. 청중은 김대통령이 과거 정권의 실책에 대한 문책방침을 밝히자 『옳소』를 연발하는 등 40여차례의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취임사를 끝낸 김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연단에 나란히 서 15개 시·도 대표들의 축하 퍼레이드를 지켜 봤다. 이를 끝으로 본행사는 끝났고 김대통령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포옹하는등 단상의 외빈들에게 먼저 사의를 표시한 뒤 단하 국회 정원 중앙통로로 내려와 네명의 전임대통령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환송했다. 이어 시도단체장과 함께 국회 앞마당에 12년생 소나무를 심은 김대통령이 카퍼레이드를 위해 이동하자 시민들은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파이팅』을 외치며 악수공세를 펼쳤고 김대통령은 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다. 이에 앞서 취임식은 김대통령내외가 상오 9시59분께 대통령전용 1호차 리무진을 타고 국회본관 출입구에 도착, 참석자들의 기립박수속에 식단에 오르며 시작됐다.
■카퍼레이드
김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 정문에서 1호차 리무진을 타고 마포대교 남단까지 20여분간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기수단과 각 시·도를 대표한 풍물패등이 김대통령의 차를 뒤따랐다. 김대통령은 리무진의 지붕문을 통해 차밖으로 몸을 내밀고 서서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준비된 대통령」등의 피켓을 들고 『김대중대통령』을 연호했다.
■축하 모임
김 대통령은 이어 하오 4시부터 8시30분까지는 경축만찬등 세차례의 취임축하 모임에 참석했다. 고건총리 주최로 하오 4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경축리셉션에는 국내외 인사 1천1백여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하오 5시45분에는 취임식 축하사절로 방문한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등 전직 총리급 이상 외빈 7명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를 함께 하며 환담했다. 김대통령은 또 하오 6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3부요인 정당대표등 국내인사 30여명과 마이클 잭슨 등을 포함한 외빈 50여명이 참석한 경축만찬을 가졌다.<유승우·신효섭 기자>유승우·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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