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북정책 공동보조/일본경제극복 최대협력/중국한·중 우호 지속 기대/프랑스민주주의 수호 모범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주요국 정부와 언론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개혁정책과 그 성공여부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빌 클린턴 미행정부는 한국의 김대중 행정부와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4자회담 등 핵심정책에서 김대통령과 미국은 아무런 입장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김대통령의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 추진 및 관계강화 목표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김대통령 취임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재벌·금융기관의 개혁을 통한 시장경제의 구현과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새 정부의 과제로 꼽았다. CNN방송은 『김대통령이 임기중 겪게 될 가장 큰 도전은 굶주림과 소비예트체제의 붕괴로 비틀거리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대통령은 앞으로 정부와 재벌의 결탁구조를 철폐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대우를 없앨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김대통령이 정책중심을 정치가 아니라 경제난국 극복에 둘 것이라며 경제개혁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김대통령의 「현실감각」이 양국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기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축하한다』며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가장 큰 책임을 맡게 됐고 일본도 최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외무장관은 중의원 예산위에서 『김대통령 취임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이 하루 빨리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발전하고 양국의 친선우호 관계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변혁을 예감하게 하는 김대중 신시대」라는 사설에서 노동시장 유연화, 재벌개혁, 행정개혁 등은 『새정권의 현실주의와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현실주의와 미래지향의 자세를 살려 상호이해의 한일 신시대 확립의 호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와카미야 요시부미(약궁계문) 정치부장이 쓴 1면 칼럼에서 『새정권의 「화합」은 국내정치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관계에도 투영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야말로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주방조) 대변인은 24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김대중 선생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 그는 여러차례 양국 관계에 대해 우호적인 담화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김대통령 취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프랑스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그는 인간적인 자질면에서 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이 끊임없이 수호해온 제반 가치 등에서도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르 몽드는 한국이 사상 처음 야당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지만 국가장래에 대한 국민들의 근심 걱정에 눌려 역사적 의미가 가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김대중 정부는 제도가 보장하는 대통령의 권한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의 여소야대, 자민련과의 연합정권 등 「이중의 코아비타시옹(동거정부)」이라는 편안하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도쿄·베이징·파리=신재민·황영식·송대수·송태권 특파원>워싱턴·도쿄·베이징·파리=신재민·황영식·송대수·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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