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포장 받은 사실을 알리지 말라?」 매년 2월말과 8월말 신문에 공개되던 정년퇴직 훈·포장및 표창자 명단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됐다. 총무처가 이달 말 65세이상의 정년퇴직 교원 3,335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하면서 교육부에 이같은 협조요청을 한 것. 『매년 수천명의 교원이 정년퇴직했다는 이유만으로 훈장 등을 꼭 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게 총무처의 설명. 명단이 공개될 때마다 개인의 비리를 들춰내 부적격자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시상 사실을 알리고 수여식을 가져달라는 당부였다.
이같은 요청을 받은 교육부는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지난해 8월, 같은 요청을 받고도 「몰래」 언론에 명단을 제공했다 곤욕을 치렀던 터라 이번에는 고민 끝에 자료를 주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와 신문사에는 명단게재 여부와 훈·포장 내용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32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해온 한 원로교사는 『아예 서훈을 하지 말 일이지 포상을 하면서도 알리지 말라는 것은 수십년간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보여온 교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한탄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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