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핫라인 상도동서 일산 자택으로 연결/보신각 타종·고은씨 축시·남산봉수대 점화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로의 정권교체는 정확히 25일 새벽 0시에 이뤄졌다. 이 시각을 기해 국방부 등 정부 주요기관의 「핫라인」이 김대중 새대통령의 일산 자택으로 연결됐다. 24일 밤 12시까지는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사저로 연결된 핫라인이 가동됐다.
취임식 준비팀은 정권교체 시점에 국군통수권을 넘겨받는 뜻으로 3군참모총장으로부터 신고를 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심야에 번거로운 행사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김대중 새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를 철회했다.
미국 등 상당수 국가는 정권교체의 시각까지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 헌법에는 「5년임기」만 명시돼 있어 취임일 0시를 새정부의 임기개시 시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취임식 이전에 전현직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정권교체를 알리는 별도의 의식이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대통령취임행사위는 50년만의 첫 여야정권 교체를 기념하기 위해 25일 0시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로 보신각을 타종하고 남산 봉수대에 점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보신각에서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박태준 자민련 총재, 이종찬 인수위원장 등 정계인사 3명과 시민대표 12명은 15대 대통령 취임을 알리는 뜻에서 각각 한차례씩 모두 15차례 타종했다.
곧이어 고은 시인의 축시낭송과 종로구 여성합창단 공연과 길놀이 행사등이 진행됐다. 보신각 타종과 동시에 남산에서는 봉수대에 불이 붙여졌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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