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서재 불밝히는 독서광”/21년간 DJ 감시 ‘미운정 고운정’ 『긍정적인 사고와 세계적 인맥을 가진 노력하는 김대중 새대통령이 경제위기를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DJ담당」으로 21년간 김대통령을 「감시」해온 전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 이열(59)씨는 김대통령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중의 하나다. 미운정 고운정이 쌓인 이씨는 취임식 초청자 가운데 이희호 여사가 직접 챙긴 사람이기도 하다.
이씨가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76년 마포경찰서로 배속되면서 부터. 동교동 자택 부근 복덕방에서 망원경으로 「동교동 사람들」을 감시했다. 「DJ는 사상이 불온한 궤변가이며 선동가」라는 선입견에 젖어 있던 그는 잃어버린 무전기를 이여사가 찾아주며 『당신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말하는 것을 듣고 생각이 바뀌어갔다. 85년 이여사가 사람을 알아 보지 못할 정도로 신경통이 악화했을 때 『빨리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상부에 보고했다가 『주제파악도 못한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을 떠난 지난해 10월 그동안의 일화와 김대통령 가족에 대한 느낌을 모아 「김대중 보고서」(문화샘간)를 출간했다.
이씨는 『김 대통령의 서재 불은 어김없이 새벽 1시가 돼야 꺼졌다』며 『주위에서 그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부산복집」 주인 신숙영씨/“담백한맛 복요리 즐기는 대식가”/아랫사람에 살코기 골라주는 단골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여의도동 국민회의 당사가 입주해있는 한양빌딩 지하의 「부산복집」주인 신숙영(45)씨는 단골손님인 김대중 새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거덜난 경제의 구석구석을 고쳐나갈 수 있는 든든한 지도자로 굳게 믿기 때문이다.
『인심좋은 동네아저씨 같은 분』이라고 김대통령을 소개한 신씨는 『아랫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면 살코기를 골라 덜어주며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부산복집」의 단골손님이었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신씨는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핀잔을 준다. 4년여동안 김대통령이 찾을 때마다 시중을 들었던 종업원 김점숙(34)씨는 『김대통령은 어디 출신인지는 전혀 개의치 않았던 분이라 예』라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했다.
신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은 김대통령을 위해 재작년 두 평정도의 작은 방을 마련했다. 그러나 꾸미는 것을 싫어하는 김대통령의 성격을 잘알기 때문에 특별한 치장도 않고 테이블 두 개만 옮겨 놓았다.
『김대통령은 조미료와 된장을 넣지않은 담백한 복요리를 좋아하며, 공기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국물도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신씨는 귀띔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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