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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참석 신용상 재일민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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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참석 신용상 재일민단장 인터뷰

입력
1998.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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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투자 우대책 마련을”/“조국투자 동포 90%이상이 손해/일선 하루절차가 한국선 10배 걸려” 재일동포들이 조국의 경제위기를 돕기위해 엔화송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에 온 재일본한국민단 중앙본부 신용상 단장은 24일 『해외동포의 모국 투자를 우대하는 법적·제도적 보장책이 마련된다면 경제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재일동포의 마음은 어떤지요.

 『공허감이나 절망감이 밀려든다고 할 정도로 낙심천만입니다. 우리는 못살아도 모국이 잘 되면 마음 든든하게 여겨왔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니 88서울올림픽이니 했던 나라가 어쩌다 이리 됐는지. 청천벽력이 따로 없어요』

 ­민단에서 한국돕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환위기 해소를 돕기 위해 재일동포 1가구 10만엔(약 100만원)이상 조국에 보내기 운동을 지난해 12월5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동포 가정이 12만 가구이니까 적어도 120억엔 이상을 목표로 한 운동인 셈이죠. 2월들어 이미 목표액을 넘어 21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평가를 내렸습니다. 한국으로 송금되는 해외동포 외화의 80%이상이 재일동포 돈으로 보면 됩니다』

 ­단순한 송금보다는 한국 주식·채권투자나 직접 투자 등이 서로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그동안 한국에 투자한 재일동포가 많았지만 90%이상이 손해만 보았습니다. 일본에선 하루면 처리될 사업절차가 한국에선 열흘도 더 걸립니다. 예를 들어 45년 이후 출생한 2세, 3세들은 한국에 주민등록이나 인감등록이 되지않아 어려움이 크지요. 특히 한국 중소기업은 동포 자본과 기술을 들여오면 회생할 업체가 많습니다. 여건이 어려워도 동포들에게 세금이나 공단부지 등에서 혜택을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재일동포는 한국서 돈 벌어 일본으로 가져갈 생각은 안합니다』

 ­한국 기업이나 은행,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보다 기업 은행 정부 국민 모두가 빚 무서운 줄을 몰라요. 빌릴 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가 통하면서 갚을 때는 원리가 없어요. 빌려쓰면 갚을 때가 오고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게 시장경제 아닙니까. 빌려만 준다면 독약도 받아마시겠다는 식입니다』

 ­한일관계도 순탄하지는 않은데요.

 『일본은 어찌됐든 우리에게 역사적 원죄를 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쪽에도 이해 못할 부분이 있어요. 김영삼 정부는 대일정책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었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대통령은 말조심도 해야 하는데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식의 말로 감정을 자극해서는 곤란합니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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