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병수 총장/“개인경쟁력 극대화 창조적 소수돼야” 졸업은 영어로 Commencement, 「시작하다」는 뜻입니다. 3년만 있으면 21세기가 시작됩니다. 인류의 모든 생활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정보산업, 지식집약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고통스러운 IMF시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을 경제공황에서 구출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두려움과 진정으로 맞서 싸울 때 당신은 힘과, 경험과 자신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또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아무 것도 갖고 있지 못한 벌거벗은 상태에서 새로운 역사적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첫째, 고도로 전문화된 개인 경쟁력을 키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창조적 소수가 돼야 합니다. 여러분이 21세기에 도전할 수 있는 무기는 지식뿐입니다. 둘째, 정보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무기로 한 새로운 세계질서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셋째, 이러한 지식을 소통케하는 지구촌시대의 언어능력을 충분히 갖춰야 할 것입니다. 넷째, 연세인답게 봉사하고 세계를 돕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하고 능력있는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일에 대한 영감, 크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이화여대 장상 총장/“부도난 것은 경제아닌 우리의 정직성”
90년대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 기대와 현실이 엇갈리는 시대였습니다. 냉전 종식에 이은 분쟁과 대립,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 존엄성과 환경의 파괴, 도덕성의 상실 등 지금의 현실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앞에는 IMF시대라는 혹독한 시련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 파국을 경제위기로 진단하지만 이는 단순히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도덕성의 위기이며, 부도가 난 것은 경제가 아니라 우리의 정직성입니다. 이 도덕불감증을 치유하지 않으면 총체적 부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호의적이지 않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한 시대상황과 여성으로서 당면하게될 현실의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오히려 시야를 넓혀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출애급이라는 도전과 시내광야라는 시련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약속의 땅에 들기 전의 시련일 것입니다. 21세기는 여성친화적 문명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체험과 특성, 도덕성으로 이 시대의 정신적 궁핍을 메우고, 전문역량을 키워 진정한 세계화의 주역이 되겠다는 큰 뜻과 포부를 지니십시오. 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승리의 힘을 보여준 어린 선수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분의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경희대 조정원 총장/“미래는 다양성·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우리는 지금 한국전쟁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인 경제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때문에 축하와 격려, 미래와 꿈을 얘기하기 앞서 걱정과 당부를 해야 하는 현실에 아픔을 느낍니다. 위기는 기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으며, 대학에서 갈고 닦은 지식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끌고 나아갈 사회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회가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정보화의 눈부신 진전은 사람들의 행동양태는 물론 국가 산업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창출되는 지식은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여러분은 경쟁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좌표를 설정해야 하는지, 어떤 지식을 갈고 닦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다양성과 개성이 동시에 존중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또 급변하는 사회에서 완성된 지식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연마하여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예비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어주기 바랍니다. 언제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젊습니다. 젊다는 것은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이며, 가능성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국대 윤형섭 총장/“거친 비바람도 에너지로 삼는 지혜를”
오늘 우리는 IMF한파 속에서, 대량실직의 위험이 밀어닥치는 삶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제의 박해와 수탈 속에서도, 한국전쟁의 파괴와 잿더미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겨레와 나라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IMF를 원망하기에 앞서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역사의 심판과 채찍을 달게 받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이 나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소중한 일꾼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움추려들면 좌절과 실의의 늪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상허의 건학이념은 애국애족하는, 정보화·전문화로 21세기를 선도하는, 인류애를 간직한 교양있는 여러분을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는 태양처럼 다시 솟아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곳, 어떠한 처지에 놓이더라도 언제나 승리자가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디아스포라 경전의 가르침을 몇가지 전하고자 합니다. 승리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지만 패배자는 문제의 변두리에서만 맴돕니다. 승리자는 풍랑을 돛을 위한 에너지로 삼지만 패배자는 풍랑을 보면 돛을 내립니다. 승리자가 즐겨 쓰는 말은 「다시 한번 해보자」인데 패배자가 즐겨 쓰는 말은 「해봐야 별 수 없다」입니다. 삶의 승리자가 되어주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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