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무용수 총 출동/내달 3∼4일 국립극장서 한국발레의 스타들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3월3,4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제1회 코리아 발레스타 페스티벌」은 한국발레사상 최초의 스타 대행진이다. 국내 4대 직업발레단의 간판무용수 14명을 포함해 17명이 기량을 뽐낸다. 한국발레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하는 잔치다.
출연진을 보자. 국립발레단의 김용걸 이원국 김지영 최경은 정남열 최세영, 유니버셜발레단의 강예나 황재원 박선희 박재홍, 광주시립무용단의 류언이 송성호, 서울발레시어터의 연은경 나인호, 모스크바 볼쇼이발레단에서 활약중인 배주윤, 예술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중인 예비스타 유난희(16) 장운규(19)가 나온다.
공연은 발레의 꽃 「그랑 파드되」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랑 파드되는 한 편의 발레에서 남녀 주역이 각자의 춤솜씨를 최대한 발휘하는 2인무. 화려한 기교와 멋진 동작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장면들이 이어진다.
배주윤과 김용걸은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3위 입상작인 「에스메랄다」 2인무, 강예나 황재원은 「돈키호테」 2인무, 류언이 송성호는 「호두까기인형」 2인무, 김지영 이원국은 조지 밸런신의 신고전주의 걸작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박선희 박재홍은 「백조의 호수」 중 흑조 2인무, 연은경 나인호는 제임스 전의 신작 「유 앤드 미」, 막내인 장운규 유난희는 「파랑새」 2인무를 선보인다. 최경은 정남열 최세영은 「해적」 3인무를 춘다.
출연자들은 매년 개최될 「코리아 발레스타 페스티벌」이 우리 발레 발전의 초석이 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연장자인 박재홍(32)은 『예술가로서 자존심을 걸고 각자의 개성을 확실히 표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무대는 불가능했다. 역량있는 남자무용수가 손꼽을 만큼 적어 그랑 파드되의 짝 맞추기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발레의 대견스런 성장에 바치는 꽃다발과 같다. 한국발레는 90년대 들어 국제콩쿠르 입상, 해외유학파의 귀국 등으로 뛰어난 무용수가 늘어난데다 직업발레단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2,3년새 붐을 타면서 도약기를 맞고 있다.
출연자들은 출연료의 30%를 부상 등 불의의 사고로 무대를 떠나는 무용수와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자선공연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주최측인 예음문화재단도 공연실황 비디오 테이프 및 기념품 판매수익의 30%를 보태기로 했다. (02)37037382∼4<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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