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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혈변·설사땐 의심/규칙적 생활이 약(한방명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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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혈변·설사땐 의심/규칙적 생활이 약(한방명의:40)

입력
1998.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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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전만 해도 흔치 않았던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환경오염, 스트레스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육류 및 인스턴트식품의 과다섭취는 대장활동을 떨어뜨리고 대장벽을 손상하는 주범이다. 궤양성대장염의 주증상은 피고름이 섞인 변과 복부통증, 체중감소, 빈혈, 발열등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1∼2개월 지속되면 궤양성대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는 장풍 장독 이질 변혈 등으로 표현한다. 약물치료를 주로 하며, 생활상의 무질서를 교정하는 치료법을 병행한다.

○식이요법·약물치료 꾸준히

 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내과과장 류봉하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만성화하기 쉽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섭생에 주의하면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물은 환자의 체질과 전반적인 건강상태, 염증 발생부위등을 고려해 치료원칙을 정한다. 흔히 사용하는 처방은 지혈제습탕, 작약탕, 가미삼령백출산, 진인양장탕 등이다. 단방약으로는 지유, 백출, 백두옹, 석류피 등을 주로 사용한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술, 담배, 맵고 짠 음식, 섬유질이 많은 음식, 탄산음료, 커피, 찬 과일, 인스턴트식품등은 좋지 않다.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경증인 경우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치료해도 대부분 단기간에 완쾌된다. 그러나 중증은 장기치료를 해도 호전되는 비율이 50∼60%에 불과하다.

 한방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은 양방치료를 겸하는 게 효과적이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식이요법, 체력단련등으로 정기를 보강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류교수는 『평소 정신적인 안정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환절기 감기나 급성 장감염등 유발요인을 피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피하고 체력 회복을

 동국대인천한방병원 내과과장 임성우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을 퇴치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된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장내에 쌓인 찌꺼기와 염증으로 인한 설사, 혈변, 복통등을 치료하기 위해 백두옹탕을 주로 처방한다. 급성기에 사용하는 약인 만큼 너무 오래 복용해서는 안된다. 체력이 약하거나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임산부등은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궤양성대장염이 만성화하면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배에서 소리가 나고 설사, 식욕감퇴등을 보인다. 이 때는 증상 개선과 함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이중탕, 사신환, 가미소건중탕 등을 투여한다. 혈변을 자주 보는 환자에겐 지유탕, 빈혈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귀비탕을 복용시킨다. 침치료를 병행하면 장의 운동을 활성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술·담배를 자제하는등 예방에 힘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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