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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

입력
1998.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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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장­한광옥·이종찬 대신 조승형 굳어져/재경장관­당배분따라 ‘요동’… 김용환 쪽으로/행정자치­이정무·김정길 제치고 한광옥 유력 조각이 사실상 매듭됐지만, 몇몇 요직은 막판까지도 엎치락 뒤치락하며 혼전의 안개 속에 휩싸였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비롯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가 입을 다문 탓도 있지만, 요직 후보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면면이어서 윤곽이 분명히 드러나지않았다.

 조각의 출발점인 안기부장부터 논란이 많았다. 조승형 안기부장이 유력해진 이후에도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이종찬 인수위원장이 끊임없이 추천됐다. 한위원장은 공동정권협상, 노사정합의에서 탁월한 능력과 믿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위원장은 안기부 내부사정에 정통한 중량급이라는 점에서 23일 DJT회동에서조차 토론의 대상이었다. 결국 김당선자에 일임키로 했으며 대세는 조재판관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재경장관과 행정자치장관도 양당이 하나씩 차지하는 대상이어서 당 배분에 따라 사실상 낙점받은 인사가 다시 유보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재경장관만해도 자민련으로 가면 김용환 의원, 국민회의로 가면 장재식 김원길 의원이 맡는다는 식으로 엇갈렸다. 김용환 의원이 확정적이 되면서 행정자치장관은 국민회의 몫으로 굳어졌다. 이에 따라 자민련 이정무 총무 대신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이 유력해졌다. 김정길 전 의원은 인수위에서의 활약했고, 통추의 입각후보로 김당선자의 신임도 두터워 유력한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였다. 그러나 한위원장이 부상하면서 김 전 의원은 해양수산장관으로 거명되고 있다.

 통일장관의 경우 김당선자측에서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를 일찍부터  염두에 뒀으나 정작 자민련 지도부에서 탐탁지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 박재규 경남대총장이 후보군에 들어왔다.

 법무장관은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신건 전 법무차관 사이에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졌다. 김당선자도 고심 끝에 서울출신 검찰 고위직을 지낸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국방장관은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과 장성 비기위원장을 놓고 논쟁이 벌어질 정도였으나 천의원으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문화장관은 자민련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산업자원장관도 기업인출신이냐 관료출신이냐에 따라 낙점대상자가 엇갈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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