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영업 통합운영 작년 매출 100여억원/매출 75%이상 수출 IMF시대 효자노릇 코오롱 그룹내에는 「별동부대」로 불리는 신생 사업본부가 있다.
「BEL(Business for Enriched Life:인간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사업)사업본부」라는 이름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96년 7월에 세워진 코오롱 BEL사업본부는 생산과 영업이 분리된 기존 그룹조직과 달리 제품을 기준으로 양기능을 통합, 운영하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으로 이끈 특수조직. 7개의 개별팀으로 구성된 BEL사업본부에서도 「코오롱 하이필」은 가장 돋보이는 핵심부서.
코오롱 하이필은 지난해 9만2,000대의 정수기를 판매, 100여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수기 시장자체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갓 1년만에 이룩한 이같은 매출성과는 어느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한 정수기업계에서 하나의 신화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변창혁(51) 코오롱 BEL사업본부장은 『코오롱이 63년 나일론 원사를 국내 최초로 제조한 이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정수기의 핵심필터(UF 중공사막)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이 그 원동력』이라고 성공배경을 분석했다. 정수기사업은 중소업종이지만 코오롱의 「준비된」 집약적 첨단기술투자의 대표급 선수라는 말이다. UF중공사막이란 혈액을 정화시키는 인공신장기에 이용되는 첨단 소재로 인체에 유해한 각종 세균등을 완벽히 걸러주는 기능을 하며 물의 생명인 미네랄 성분은 그대로 보존해 살아있는 물맛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코오롱 하이필 정수기는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수도꼭지 부착형 정수기로 기존의 역삼투압식 중대형 정수기와는 대조적.
또한 가격면에서 하이필은 12만∼13만원 수준으로 기존 고가의 정수기와는 비교가 안되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어울리는 절약형 정수기라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끈다. 비록 정수기 판매 역사가 짧아 아직 국내에서 하이필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전체 매출량의 75%이상을 싱가포르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 미국등에 수출하는 효자상품이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으로부터 지난해 탁월한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25일 공로패를 수여받는 변 본부장은『코오롱 하이필의 등장으로 정수기는 이제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진정한 가정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본부장은 『하이필 수도꼭지형 정수기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성능개발과 대중화를 위한 가격인하 작업에 진력할 계획』이라고 올해 사업방향을 밝혔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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