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술불구 판로개척 애로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국내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수준급 제품들이 IMF로 인한 자금난과 해외 마케팅 노하우 부족 등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요청을 받고도 초기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출 기회를 놓치고 있어 벤처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윈스테크놀리지(대표 이상민)는 지난해 11월 호텔이나 극장 등의 위치정보를 전화선을 통해 공공장소 등의 무인안내기(키오스크)로 전송하는 「생활지리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고속압축기술을 이용, 기존 경쟁 제품에서는 약 30분 걸리는 대용량의 디지털 지리정보의 전송시간을 3초로 줄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CDS넷사와 수출계약을 진행해 왔지만 IMF로 인한 자금경색으로 해외 출장비 등을 구하지 못해 바이어 조차 만나지 못하고 있다.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은 컴퓨터로 탱크작동 훈련을 할수 있는 국방용 모의훈련장치를 개발, 지난해 12월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해왔다. 회사측은 이 장치의 가격이 대당 25억이 넘는 해외 기존제품의 5분의 1에 불과해 연 500억원의 해외시장 개척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해외출장비와 영문 메뉴얼 제작비 등 초기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출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넷사랑컴퓨터(대표 김중강)는 최근 중형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일반 PC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인 「PC엑스서버」를 세계 5번째로 개발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초기 마케팅 비용과 수출 노하우 부족 등으로 시장개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사장은 『이 SW를 이용하면 기업내 전산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며 『해외지사의 설립자금과 해외 마케팅 비용 등이 지원된다면 2∼3년내 전세계 시장의 약 10%를 장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경정보통신(대표 김혜정)은 최근 석유화학 공장 등의 시료분석작업을 컴퓨터와 로봇으로 대신하는 분석자동화시스템을 개발, 멕시코의 테맥스사와 26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해왔지만 초기 마케팅 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김선홍 연구실장은 『벤처기업들의 수출장려를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해외마케팅 지원책과 창업투자회사들의 대폭적인 자금지원, 기술담보 지원제도의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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