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장조승형사심이 없고 강직
한광옥조직 장악력 강점
□통일장관
박철언DJ 고려 JP 미온
정대철박재규씨도 거명
□외교통상
박정수미국내 인맥 강점
홍순영개혁지향 전문가
□법무장관
박상천논리·협상 실력파
신건능력과 인맥 갖춰
□국방장관
천용택DJ 두터운 신임
장성군주축그룹 지원
□행정자치
한광옥가장 적임자 중론
김정길·이정무씨도 추천
조각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경합이 벌어지는 요직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적임자론」이 치열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력후보를 놓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처 내부의 반발이 크다』는 식의 정보와 역정보도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격론이 벌어지는 대상은 안기부장을 비롯, 재경 외교통상 법무 국방 행정자치장관 등 이른바 힘있는 자리.
안기부장의 경우 초반 유력하게 거론된 천용택 의원은 「권력의 축이 영입파 쪽으로만 쏠려서는 안된다」는 균형배치론에 밀려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조승형 헌법재판관이 유력하게 부상해있고 『사심없고 강직하다』 『위기에서도 김당선자 곁을 마지막까지 지킬수 있는 사람』이라는 지원논리가 강하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는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을 적임자로 꼽으며 『조직장악력이 있다』 『말없이 할 일을 다하는 인물』 『안기부내 정보에도 정통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일장관은 후보감에 대한 반대논리가 많은 편이다. 김당선자는 자민련 박철언 의원을 고려중이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흔쾌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슬롯머신사건으로 구속된 전력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맡게 될 경우에는 정대철 전 의원이 유력하다. 외부인사로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거명된다.
외교통상장관도 논전의 대상이다. 국민회의 내부 기류는 박정수 의원으로 기울어 있다. 외무부내 파벌다툼이 심하고 외교·통상이 합쳐져 갈등의 소지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외부 인사인 박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의원이 미국내에 넓은 인맥이 형성돼있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외교행정의 개혁을 위해서는 내부 전문가로 직선적인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홍순영 주 독일 대사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홍대사와 청와대 임동원 외교안보수석의 「뜻이 통하는 관계」를 말하기도 한다.
법무장관 역시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와 신건 전 법무차관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두 후보 모두 검찰 내부로부터 신망을 받고 힘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법무장관을 맡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박총무는 정치개혁협상이나 법사위 등에서 탄탄한 논리와 불퇴전의 근성을 십분 입증한 바 있다. 신 전 차관은 검찰재직시절 호남출신인데도 수뇌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있고 따르는 인맥이 상당하다는게 강점이다.
국방장관을 놓고서는 천용택 의원과 장성 비기위원장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군의 주축그룹이 장성 위원장을 민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육해공 참모총장이 호남출신 순번이 됐는데 천의원이 장관이 되면 지역안배논리로 참모총장인선이 꼬인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천의원 지지측은 『천의원을 경계하는 세력은 과거 정권의 수혜자로 개혁대상』이라고 반박한다. 김당선자 주변에서는 『군령권 작전권을 갖는 국방장관이 삼군 참모총장보다 훨씬 중요하며 천의원은 당선자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내무 총무 경찰을 한 손에 쥐는 행정자치장관도 격론의 대상. 한광옥 위원장이 안기부장을 맡지 않으면 적임자라는 얘기가 많다. 김정길 전 의원도 인수위에서의 활약 등을 토대로 주변의 추천을 많이 받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이정무 총무의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재경장관이 자민련, 행정자치장관은 국민회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유승우·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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