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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측근 전진배치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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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측근 전진배치론 “가속”

입력
1998.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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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보루” 감사원장·안기부장·법무·국방 조각 인선에서 지역안배, 정파배분이라는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자리들이 있다. 바로 감사원장 안기부장 법무 국방장관 등 국가안위, 정권안보와 관련된 권력기관의 장이다. 이들 자리는 정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에도 통치권의 보루가 돼야하는 만큼 충성도와 장악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새 정권이 소수파라는 점에서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들 자리에는 김당선자의 핵심인사들이 전진배치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의 의중이 절대적이라는 얘기이며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도 양해했다는 후문이다.

 전진배치 대상자로는 감사원장 내정자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안기부장 하마평을 받고 있는 조승형 헌법재판관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등이다. 또 법무장관 후보인 박상천 원내총무와 신건 전 법무차관, 국방장관 하마평을 받는 천용택 의원 등도 김당선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

 공교롭게 한승헌 변호사 한광옥 위원장 신건 전 차관은 전북, 조승형 재판관과 박상천 총무는 전남으로 모두 호남출신이다. 하지만 김당선자 주변에서는 『이들은 과거에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맡을 수 있었던 역할을 하지못했던 만큼 지금 기용한다고 해서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각에서 지역안배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요직의 지역편중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료 중에서 1순위 재경, 2순위인 통일, 3순위인 외교통상장관의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이 모두 비호남출신들이다.

 당초 거국내각의 조각이라는 차원에서 화합의 논리에 따른 인선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울러 전문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건의가 적지않았고 실무형 내각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조각의 마무리단계에 와서는 권력기반과 통치권의 강화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측근그룹은 『권력문제에 낭만적인 접근은 금물』이라며 『통치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요직에는 전문성 못지 않게 헌신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는 후문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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