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주총회가 26∼28일 일제히 열린다. 금융구조조정의 회오리속에 열리는 이번 은행주총은 부실경영문책과 정권교체에 따른 물갈이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전임원들의 사표를 받은 상태이고 임원수도 2, 3명 줄이기로 결정한데다 대폭적인 경영진교체를 요구하는 안팎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별로 주목되는 인사초점을 살펴본다. 임기만료임원이 전무포함 8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상업은행은 얼마나 많은 임원들이 교체되느냐가 관심의 초점. 내부에서는 행장이 앞장을 선 만큼 임기만료임원 가운데 많아야 2, 3명만 남고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연임여부가 관심사였던 배찬병 전무는 정지태 행장의 용퇴로 자연스럽게 행장승진이 굳어졌다.
은행권 최고의 여신전문가로 꼽히는 조흥은행 위성복 상무의 거취는 은행권 안팎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위상무의 전무승진 가능성을 점치면서 이경우 조흥은행의 체제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유일한 상고출신 이사인 김학수 이사의 중임여부도 관심사.
임원승진전에 업계로 진출했다가 이관우 행장이 능력을 인정, 임원으로 발탁한 정인호 한일은행 상무의 중임여부도 관심사.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신관리부분의 실력과 기여를 감안할때 중임가능성이 크다는 중평이다.
외환은행은 단수전무제로 복귀할 지가 주목된다. 한보사태로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박준환 조성진 두 전무 등 전 임원은 이미 지난해 9월 홍세표 행장 취임당시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이다.
이규증 행장의 퇴진으로 송달호 부행장의 승진이 확정된 국민은행은 부행장인선이 관심사였지만 수석상무인 이규완씨가 승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국책은행이 된 제일·서울은행은 얼마나 많은 외부인사가 들어오게 될지가 주목된다. 서울은행은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한은인사와 시중은행 중량급 임원의 영입설이 거론되고 있다. 두 은행은 금융감독체계개편과 맞물려 재정경제원과 한은에서 감사뿐 아니라 이사로도 다수가 내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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