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밥집이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중구 퇴계로 공신빌딩에 자리잡은 동양매직요리연구소는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같은 건물의 직장인 20명에게 점심을 파는 밥집을 열고 있다. 가격은 백반 과일후식 음료수까지 1인당 3,000원. 값도 싸지만 영양사가 만든 것이라 맛과 영양을 고루 갖췄다. 입춘인 4일에는 봄나물 반찬을, 대보름날인 11일에는 오곡밥 나물반찬 부럼 청주까지 제공했다. 밥집 첫째날에는 20명 정원에 24명이 와서 4명은 돌려보냈고 두번째 날부터는 메뉴 공고가 나는 월요일에 금방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고객은 주로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동양매직 계열사 사원들. 조병율(35·동양매직 베스트홈과장)씨는 『매주 메뉴가 바뀌는데다 인공조미료도 안쓰고 영양측면까지 고려한 음식이 보통 음식점보다 싸기 때문에 매번 예약을 서둔다』고 일러준다.
동양매직요리연구소 이동순(41)소장은 『주변에 점심을 해결할 식당이 많지 않은데다 IMF사태로 어깨가 축 처진 직장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요리연구소라 야채나 김치등 부식재료가 있고 조리사와 시설도 마련돼 있으므로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돼 큰 맘먹고 시작했다』고 말한다. 요리연구소나 요리학원에서 일반인을 위한 밥집을 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 이소장은 『본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한주에 한번 정도 식사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주요리 재료만은 따로 구입하므로 받는 돈보다 드는 돈이 많지만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고 살자는 뜻에서 매주 한번씩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인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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