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총 합의도출 첩첩산중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19일 한나라당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 문제를 둘러싼 당내 기류가 복잡미묘한 데다 의총의 합의도출 과정이 한마디로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20일 의총에서는 우선 JP총리 임명동의 찬반여부 결정에 앞서 당론에 따라 「단체행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의원 개인의 판단에 찬반여부를 맡기는 자유투표(크로스보팅)를 할 것인지가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찬성의사를 갖고있는 일부 의원들이 당론채택 자체에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적 갈등을 겪고있는 중도파도 부담이 없는 자유투표를 내심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론채택이 결정된다면 표결을 통해 찬반여부를 정해야 하는 데 현재로선 「반대」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수로 밀어붙여 동참을 강요하는 데는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JP총리 임명동의 반대당론을 확정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표의 누수」를 차단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도록 방치할 경우 적지않은 이탈표가 나올 공산이 크다.
이에따라 당내에는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집단불참해 의사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하거나 일단 참석하되 표결선언즉시 퇴장, 찬성표의 출석의원 과반수 미달로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들 두 방안에 모두 「함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동의안이 상정될 임시국회 소집에 불응, 처리를 원천봉쇄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헌법기관인 의원의 행동을 그런 식으로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구심력 부재로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과연 이처럼 험난한 논의과정을 원만히 소화,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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