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적극적으로 사귀고 농기계조작 배워두어야/한가족 노동력으론 벼농사 3,000평이 적당/땅값 등 1억원정도 필요 귀농은 결심만으로 되지 않는다. 지역, 작물선정, 예산등을 철저히 따져본 뒤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정착에 앞서 농업교육도 충실히 받아야 한다.
정농회 화천지회장을 지냈던 임낙경(54·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3리)시골교회목사는 『지역은 아무래도 고향이나 연고자가 있는 곳으로 정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 『2모작이 가능한 충청이남 지역은 수입이 많은 대신 겨울에도 바쁘지만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은 겨울에 한가하고 병충해가 적다. 이런 지역적 특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인다. 작물선정은 지역의 기후 토질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삼 재배지인 금산 강화 풍기, 차재배로 적당한 전남 보성군등 특정지역을 제외하면 대체로 전남은 시설재배, 전북은 논농사, 강원도는 고랭지채소, 경상도는 밭농사를 많이 짓는다.
그는 『지역이 결정되면 토지를 구입하기 전에 그 지역에 가 농사교육도 받고 지역적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골 빈집에서 생활하면서 남의 땅을 빌려 농사짓거나 품팔이를 하는 것이 농사를 배우는데 제일 좋다. 이때 지역사람들과 사귀고 「한 마을사람」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농촌사람들은 외부인에 대해 배타적이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땅을 헐값에 팔거나 농사기술을 가르쳐주는 등 인정을 베풀기 때문이다. 지역민과 쉽게 가까워지려면 농기계 다루는 법, 보일러 고치는 법을 배워가는 것도 좋다. 노인인구가 많은 시골에서 이러한 기술은 자신에게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파종하는 3월부터 수확기까지 최소한 6개월정도는 배워야 하며 준비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주택과 농지를 구입하되 2∼3년간은 가족끼리 일할 정도로 소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한 가족의 노동력으로 지을 수 있는 규모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벼농사라면 대략 1,000∼3,000평 정도. 농협 세계화농업지도자교육원의 고일섭과장은 『지역별로 땅값의 차이가 크지만 시골은 평당 2만∼3만원정도, 수도권은 5만원 정도를 잡는다. 토지구입비 주택구입비와 수확때까지 쓸 생계비등을 합해 1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금이 이보다 적다면 농사규모를 작게 잡으면 된다.
3,000만원 미만의 투자라면 임차형태로 밭채소농사나 벼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흑염소 20마리, 토종닭 30마리 정도를 사육할 수도 있다. 여기에 각종 영농자금을 지원받는다면 버섯재배사 2동, 시설채소 300평 정도도 가능하다.
1억원 미만은 자기땅 1,000∼3,000평정도의 벼농사, 버섯재배사3동, 시설채소 600평, 축산도 4동규모에 한우 40마리정도가 가능하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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