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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심당(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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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심당(김순경의 참 맛있는 집)

입력
199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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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26­4114/40년 전통… 맛도 규모도 ‘으뜸빵집’/100여종 취급,직원 170명/호텔수준에 값은 저렴/팔고 남으면 복지단체에 40년 전통,IMF시대의 교과서같은 경영. 지난해 11월로 40주년을 맞은 성심당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물론 맛도 으뜸이다. 대전사람 중에 이곳 빵과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5층 건물의 성심당은 대전의 명동으로 불리는 중구 은행동 번화가에 자리잡고 있다. 빵매장은 1층에 들어섰는데 여기서는 한과와 떡도 판다. 지하에는 우동과 도시락을 파는 우동전문점이 있고 2층은 피자, 스파게티, 음료 등을 파는 패스트푸드점. 3, 4층은 성심당에서 파는 모든 빵을 직접 만드는 공장이다. 직원만 120여명. 여기에 아르바이트직원 50여명이 일손을 돕는다. 1층매장에는 길이 20m가 넘는 진열대에 100여 가지의 빵이 시간마다 바뀌며 쌓인다.

 성심당은 규모나 매상면에서 단일빵집으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대전에서는 서울의 유명 빵집 체인점이 크게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좀처럼 발을 붙이기가 어렵다. 성심당은 함북에서 월남한 임길순(97년 작고)씨가 56년 대전역 광장에서 운영한 찐빵집에서 시작됐다. 그의 창업정신에는 독실한 가톨릭신앙이 자리잡고 있다. 이익을 소비자와 함께 나누고 팔다 남은 빵은 가난한 이웃의 몫이었다. 성심당은 그날 팔고 남은 빵을 인근 복지단체에 보낸다.

 빵 만드는 일은 경력 40년인 김려숙(66세)씨가 직접 챙긴다. 상오 8시면 1, 2층의 문을 열고 아침식사를 하는 고객을 맞는다. 공무원과 학생, 대덕단지내 외국인들, 배낭여행자, 혼자 사는 노인들, 종교단체에 소속된 외국인들이 주고객이다. 신선한 빵에 원두커피(1,000원) 또는 생과일주스(1,500원)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침메뉴를 찾는 사람도 많다.

 성심당은 아침메뉴로 토스트와 우유 또는 커피 한 잔, 계란프라이, 과일을 곁들여 내놓는다. 값은 2,000원. 이밖에도 프렌치토스트(2,000원), 누룽지밥(2,500원)등 2,000원대의 아침메뉴가 5∼6가지나 된다. 성심당 제품의 질은 일급호텔의 베이커리와 같은 수준이지만 값은 더 저렴한 편이다. 케이크와 함께 나무소반에 담아 실속있게 꾸민 선물용 한과와 민속떡은 IMF한파에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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