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서 총재경선 이견… JP 인준 반대엔 일치 한나라당 조순 총재와 이회창 명예총재가 18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3월 전당대회의 총재 경선여부를 놓고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회동을 제의한 사람은 조총재였다. 현 당내 역학구도상 총재경선이 실시될 경우 어려운 처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조총재로서는 이명예총재를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서명운동 등 당내 경선흐름의 주요 원천이 이명예총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1시간 동안의 회동에서 견해차이만 재확인했다. 조총재는 합당당시 2년간 총재임기 보장약속 등을 거론했으나 이명예총재는 자신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예총재는 또 조총재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때 반이회창 진영의 선봉에 섰던 서청원 의원을 사전협의 없이 사무총장에 기용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견 탓인지 조찬을 마친후 이명예총재는 조총재와 악수도 하지 않고 떠나 버렸고 조총재도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조총재는 여의도당사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만나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정치가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본 대목은 「김종필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를 당론으로 거부해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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