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캉드쉬 지원중단 재경고【브뤼셀·자카르타 외신=종합】 고정환율제 도입을 둘러싼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제사회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하르토 대통령은 17일 수드라자드 지완도노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11일자 대통령령을 통해 수드라자드를 경질하고 샤흐릴 사비린을 신임총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수드라자드의 경질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자카르타 금융가에서는 수일전부터 통화이사회제 도입 등 정부의 주요통화정책에 반대해온 그가 곧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이날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이사회 도입 반대 의사를 전달했으며, 19일 자카르타를 방문하는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을 통해 고정환율제 포기를 종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16일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제를 강행할 경우 구제금융을 중단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폭동이 자카르타 인근 80㎞ 지점까지 번져오자 수도 외곽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폭동이 격화한 동자바주 경찰당국은 이날 군당국에 이어 『위험을 야기하는 폭동가담자들에게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폭동 발생 주변지역의 상당수 공공교통망도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외교부 홍콩판사처는 화교들이 폭동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17일 「홍콩인들을 포함, 자국민의 안전에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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