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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측근 「이·박증후군」/신효섭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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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측근 「이·박증후군」/신효섭 정치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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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젊은 측근들 사이에 「이·박 증후군」이 일고 있다. 여기서 「이·박」은 각각 40대 초반에 일약 차관급 청와대수석 후보로 뽑혔던 이강래 당선자특보와 1급 총무비서관으로 발탁된 박금옥 비서실차장을 일컫는다. 증후군의 내용은 30∼40대 초반의 젊은 측근들이 이·박씨의 예에 자극을 받아 청와대의 1·2급 비서관을 따내기 위해 매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자천의 근거도 다양하다. 『미국 유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김당선자를 일찍부터 모셔온 공이 있다』 등. 노리는 직책도 다양해서 거의 모든 수석 산하의 1·2급 비서관에 걸쳐 있다. 심지어 이들의 사정권에는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이 『정치권 출신은 곤란하다』고 못박은 자리도 들어 있다. 문제는 이들이 김당선자가 세운 전문성 경륜 도덕성 등의 인선기준을 충족시키는 지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박사학위가 있으니까』『오랜기간 당선자 주변에 있었으니까』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선자 진영 내부에서조차 『철없는 언행』이라는 비판이 거셀 정도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박씨 두 사람처럼 정권인수 과정에서 나름대로 역량을 인정받은 사람들의 경우 연령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비서관 연령을 낮춰서 청와대 조직을 활성화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반 국민감정, 특히 관료조직과 유리된 「성층권」이 결코 아니다. 행정부에서 1·2급이 되려면 평균 50줄은 넘어야 한다. 객관적인 평가, 상식에 기초한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김당선자의 정치적 부담이 될 소지도 충분하다. 현정부 내내 YS 측근 「앙팡 테리블」들이 야기했던 문제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을 김당선자측은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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