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임명동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JP총리 임명동의」에 대해 한나라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반대한다는 입장이고 이는 사실상 당론으로 굳어져 있다. 하지만 16일 김종호 정재문 현경대 박세직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 4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입장을 공개표명하고 나섬으로써 「JP총리 임명동의」문제를 놓고 내홍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조순 총재는 이날 상오 김종호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공연히 당의 단합을 저해하지 말라』며 경고까지 했다.
「JP총리 임명동의」반대론자들도 가만히 앉아 있진 않았다. 이우재 이신범 의원 등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14일부터 JP총리 임명동의 반대 서명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들이 작성한 「우리는 JP총리 임명에 동의할수 없다」는 서명문에는 초·재선의원들은 물론, 김윤환 황낙주 신상우 김덕룡 김명윤 의원 등 중진들까지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재 60여명의 소속의원들이 반대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P총리 임명동의」에 대한 찬반양론은 그 나름대로 당위적인 논리를 지니고 있지만 대개는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의도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같다. 특히 지역적으로 「DJP 연대」의 영향권에 있는 충청권과 대구·경북, 그리고 일부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 동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주변에는 벌써부터 수도권 지역의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조만간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각각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지도부는 JP총리 임명동의안을 반대한다는 당론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뒤 「JP총리 임명동의안」처리문제를 놓고 의원총회를 소집, 당론을 공식결정할 예정이나 이에 따른 당내 갈등양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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