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살려줘” 애원에도 무자비 폭행【인천=황양준 기자】 10대들이 단순히 힘자랑을 하기위해 집앞에서 놀던 어린이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6일 인천 석남초등교 3년 김용근(10)군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이모(17·무직)군과 최모(15·인천 D중2)군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15일 하오 5시40분께 술에 취한채 인천 서구 가좌동 자취방 부근을 배회하다 길에서 놀고있던 용근군을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던 인근 S오락실로 끌고갔다. 이군은 오락실에 있던 최군에게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며 용근군을 오락실건물 2층 화장실로 끌고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하는 등 마구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군에게도 가담토록 강요해 함께 폭행했다.
처음 『왜 이러느냐. 내가 뭘 잘못 했느냐』고 항변하던 용근군은 폭행이 계속되자 『형. 살려줘』라며 애원했으나 이군 등은 이에 아랑곳않고 20여분간 쓰러진 용근군의 온몸을 구둣발로 짓이겼다. 경찰 확인결과 용근군은 온몸에 멍이 들었고 양쪽 눈이 파열됐으며 코뼈가 부러져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이군 등은 용근군이 피투성이가 된채 의식을 잃자 화장실 창문밖으로 던지려다 실패하자 변기안에 버리고 달아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군은 경찰에서 『평소 체격이 작아 열등감을 느껴오다 덩치 큰 후배들에게 나를 무서워하고 따르게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중3때인 95년 3월 퇴학후 가출, 중국음식점 배달원 등으로 일해오면서 절도와 폭행 등 5건의 범행을 저질러 현재 2백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보호관찰 중이며 최군도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와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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