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8.02.16 00:00
0 0

 1964년 통킹만의 공해상에서 미국구축함 등이 월맹 어뢰정의 공격을 받았다. 분노한 미국의회는 당시의 존슨 대통령에게 이같은 공격을 물리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미군을 월남에 파병, 월남전이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됐다. ◆현재 미국의회는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부여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하려 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간부들이 초당파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원래는 2월초에 이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월남전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민주당의 클리란드 상원의원 등이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백지위임하는 것은 자칫 제2의 월남전사태로 발전할지 모른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 「통킹만결의안」처럼 졸속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의 이라크공격은 상황에 따라서는 현재 섹스 스캔들의 소용돌이속에 빠져 있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하나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면 국민의 관심이 이에 쏠려 섹스 스캔들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공격의 강도다. 공격의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면적이면서도 끈질긴 공격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제2의 월남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그렇다고 공군기 등에 의한 제한적인 공격은 클린턴 대통령이 내심 노리고 있을지 모를 섹스 스캔들 탈출을 보장하기 어렵다. 클린턴 대통령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