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에 조세형 대행 확정적/서울시장후보 이종찬씨 확실시/안기부장 조승형씨 가장 유력/감사원장엔 제3인물 발탁설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5일 삼청동 안가에 머물며 조각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입각 후보들이 3배수 정도로 추천돼 있으며 기초조사도 사실상 이루어진 상태다. 김당선자는 후보 압축에 들어갔으며 21일께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내정자를 우선 발표할 예정이다. 주중에 안기부장도 구체화한다.김당선자는 18일에 있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의 정례회동에서 조각의 구체적 그림을 그린다.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김명예총재나 박총재는 통치나 권력의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며 『통치와 직접 관계되는 자리는 대통령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우선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당대표와 서울시장, 안기부장, 감사원장등 새 정부의 권력기반이 될 요직에 대한 인선이 막바지 교통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 4 요직은 통치권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권력 분점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인선 대상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핵심 중진들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김당선자도 조각에 앞서 이들 자리에 대한 인선의 매듭을 먼저 풀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이미 지난 7일께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을 만나 당운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 인선의 첫 단추를 풀었다. 조대행은 이에 따라 서울시장에 대한 꿈을 접고, 한화갑 의원등 동교동계 핵심과 함께 지자제선거 및 당체제 개편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후보는 득표력을 중요 기준으로 해 검토중이다. 당내에서는 이종찬 대통령직 인수위원장·한광옥 노사정위원장으로 후보가 압축돼 있다. 한때 외부인사의 영입도 검토됐으나, 당내에 출마 희망자가 넘치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종찬 위원장은 최근 『형극의 길을 갈 것』이라는 말로 서울시장 출마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안기부장에 대해서는 인선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이 영입인사임을 들어 이 자리 만큼은 김당선자의 측근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김당선자의 비서실장출신인 조승형 헌재 재판관이 가장 유력하다. 한광옥 위원장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찬 위원장은 이같은 이유에서 다소 불리하다. 실무형으로 천용택 의원을 꼽는 측도 있다.
조재판관이 안기부장으로 낙점될 경우, 감사원장은 한승헌 변호사·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 등 당초 거론된 후보에서 선택하거나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3의 인물은 검사출신의 헌재재판관인 신창언씨 등이 거명된다.
이들 요직에 대한 인선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막판에 「수평 이동」이 되면서 전혀 다른 「조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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