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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대표맡아 경영책임진다/26개 그룹 구조조정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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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대표맡아 경영책임진다/26개 그룹 구조조정안 내용

입력
1998.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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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씨 전자 보험­김우중씨 대우차/천억 출자 최종현씨는 5개사 대표에/비서·기조실은 단계 폐지계획 삼성 현대등 26개그룹(30대그룹중 기아 한라등 부도상태 네그룹제외)이 14일 제출한 그룹구조조정안의 핵심은 그룹 총수가 주력사의 대표를 맡아 해당기업의 경영부실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각 그룹들은 그러나 기조실이나 회장실등의 전면적인 폐지 대신 단계적 폐지방안을 분명히 했다.

 삼성은 지주회사가 허용될 때까지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전자 생명등 주력사로 비서실 기능을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골드만삭스펀드를 통한 외자 조달 ▲포드와의 자본제휴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는 종합기획실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자동차 중공업등 4∼5개 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LG는 회장실 기능을 단계적으로 이사회에 이양하고 계열사를 주력, 비주력으로 구분, 한계사업을 정리키로 했고 대우는 김우중 회장의 대우자동차대표취임과 비서실의 단계적 해체등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 SK는 ▲내년부터 경영기획실을 폐쇄하고 ▲최종현 회장의 5개 계열사대표이사 등재 ▲최회장의 비주력사 주식매각대금 1천억원 출자등을 밝혔다.

 비대위는 요구수준보다 계획이 미흡한 그룹에 대해서는 새 정부와 주거래은행등을 통해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16일 당선자측 6인회의를 열고 이들 그룹의 계획서를 1차 평가한 뒤 이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의 성패는 결국 새 정부와 기업들의 일관성있는 실행의지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들은 기업 스스로 필요성을 실감해 마련했기보다 다분히 새 정부측의 강권에 따라 「억지춘향」식으로 제출됐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정부의 개혁의지가 다소라도 흐트러질 경우 언제든지 원점으로 후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룹회장들이 일제히 주력사의 대표이사로 등재하고 비서실·기조실 기능을 주력사 비서실로 옮기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곳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그룹회장들이 대표이사로 등재할 경우 경영손실에 대한 소액주주 사외이사·감사 거래은행등의 책임추궁을 받고 각종 소송대상자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지배주주의 신임을 받는 대리인이 경영일선에 나서는 대리인경영체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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