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자유치·비서실 계열사 이전/대우·SK 전경련회장 상징성 부담 재계가 재벌개혁의 원론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재계를 주도하고 있는 빅5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빅5는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에 대한 이의를 제기, 자락을 깐 다음 14일 비대위가 요구한 구조조정안 제출에서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빅5 가운데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현대 LG는 별도의 구조조정안 제출을 고려치 않는 대신 그룹사 사정에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의 성의표현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차기정권과 관계가 껄끄러운 삼성은 외자유치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관심의 대상은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대우와 SK. 현·차기 전경련 회장사라는 상징성으로 두그룹의 발표내용과 수위는 곧바로 향후 재계의 입장을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는 이미 발표했던 사외이사제를 중심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정몽구 정몽헌 회장의 대표이사 등재 계열사선정, 주력업종선정 등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비대위에 별도의 구조조정안 제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비서실을 삼성전자 등 주력계열사로 옮기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삼성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을 전자 물산 생명 등 주력계열사 가운데 1∼2개 계열 대표이사로 등재시키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비서실은 이회장이 대표이사로 가는 계열사로 기능이 이전될 것』이라며 『미 포드사와 제휴 등 외자유치 등을 골자로 한 개혁방안을 정리, 비대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도 이미 밝힌 90개 한계사업 조기철수 등 구조조정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세부추진계획을 마련중이다.
김우중 회장의 차기 전경련회장 추대로 힘을 얻은 대우는 별도 제출없이 16일께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 대우관계자는 『김회장이 이미 국민이 만족할 수준이라고 밝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GM과의 제휴등 외자유치부문과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통폐합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SK도 (주)SK와 SK텔레콤 등 주력사를 중심으로한 계열사 통폐합, 최종현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안을 준비중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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